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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에 대하여
 2012-12-19  김명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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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마에 대하여

말은 교통수단이나 건강증진 기계가 아닙니다. 우리 인류와 함께 삶과 역사를 만들어 왔죠. 전쟁에서도 사람만큼 많은 피를 흘렸구요. 우리가 한국어를 사용하는 한국인인 것은 바로, 좋은 말과 훌륭한 장수들이 이 나라를 지켜왔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산업화 되었다고 말을 버리고 돌보지 않는 것은 일종의 배신행위가 아닌 가 싶습니다. 토사마팽(兎死馬烹)이요!

독일, 영국, 프랑스, 미국 등의 선진국에서 축산농민이 보유한 마필이 몇 백만 마리씩이나 되는데, 우리나라는 겨우 2~3만 마리, 그것도 승용마는 3~4천두 랍니다. 4조원의 거대 녹색산업이 선사시대 공룡처럼 잠들어 있지요. 관광마차를 동물학대라고 하는 곳이 여기 우리나라입니다. 그러면서 청소년과 말의 미래를 위한 준비는 전혀 하지 않지요. 말을 모르는 사람들이, 말을 만져보지도 않은 사람들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모여, 말의 복지를 운운하니, 이게 제대로 되겠습니까? 이런 사람들이 우리나라도 백만 마리의 마필을 기르고, 말과 함께 유년기를 보낸 심신 건강한 청소년들이 자라나길 바라거나, 축산 농민의 미래를 운운할 자격이 있을까요?

승마를 하기 위한 준비, 말을 돌보기, 안장을 얹고 내리기, 말을 씻기기, 아픈 곳 치료해주기, 제대로 먹이기, 말 털을 골라주기, 말똥치우기까지, 이런 모든 요소들이 전부 승마입니다. 단지 준비 된 말을 타고 내리는 것은 절대로 제대로 된 승마가 아닌 것 같습니다. 말의 상태를 보고 말을 아껴주고 말과 함께 하는 것이 아니라면 말을 타기에 미안한 일이죠. (이런 주장 때문에 제가 욕을 먹죠.) 말은 단지 탈 것이나 스포츠, 교통수단 등 이용대상이 아니라, 사랑해주고 돌보고 영원히 함께 해야 할, 애완동물 아닌 우리의 반려동물입니다.

말을 이해하고 싶으면 말로만 탁상공론 할 것이 아니라, 지금 당장 가까운 승마장, 목장으로 달려가서 그들의 털을 빗겨주고, 그들과 직접적인 접촉을 통한 대화가 먼저입니다. 지구라는 행성은 인류만의 독점대상이 아닙니다. 자연과 동물, 그들도 우리와 동등한 이 행성의 단기 체류 여행자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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